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시간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특별히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명절의 시간에 주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지금껏 우리가 살아온 시간들을 뒤돌아 생각할 때 내 삶에서
거두었던 열매들이 실상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이루어진 것이 단 하나도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족을, 가족과 같은 사람들을 허락하셔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다시금 생각하며 교회를 이룰
수 있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오고가는 모든 길을 지켜주시고 아버지 안에서 재회의 기쁨을 누리게 하여
주시길 원합니다.
하나님, 분명 우리는 일주일 전에 예수님의 뜻대로 예수님께서 보이신 삶의 모본을 따라 살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삶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들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것들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을 좇아 살고자 했던 열정은 깨닫지 못한
사이에 온데간데없고, 눈앞에는 언제나 나에게 벅찬 환경만이 보이곤 합니다. 가끔씩은 내가 하나님의
자녀란 사실조차 잊어버린 채 어떻게 해야 이 환난을 최소의 리스크로 피해갈 수 있을까 방법을 모색
하기에 급급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하나님의 방법이라고, 하나님의 선택이라고 포장하려고 애를 쓰고
노력합니다.
또한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길 원한다고 고백했지만, 어떻게 사람들에게 거룩하게 보일까,
어떻게 사람들에게 내가 예수 믿는 사람이란 것을 알릴까하는 생각으로 가득 찬 나머지 정작 '하나님
앞에서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의 질문을 놓치고 살아왔습니다.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제가 바로 회칠한 무덤이었고, 독사의 자식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순간 예수께서 흘리신 보혈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믿음 없는 우리들의 삶임에 낙심되나,
그럼에도 우리의 허다한 죄 가운데서 우리를 건지시고 모든 수치와 멸시를 묵묵히 견디며 마침내 십자가에서
자신의 목숨조차 버리신 우리 아버지의 사랑이 우리를 살게 합니다. 또한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의 인도하심
으로 하나님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게 하십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삶 속에서
충만한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 알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이러한 삶을 살아가려 노력할 때 주님, 우리의 삶 속에 수많은 기도 제목들과 요구 사항들이 산재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 모든 우리의 필요에 앞서서 하나님을,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구하는
사람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길 원합니다. 그저 형식적으로 말하는 그러한 사랑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죄의 향연에 취해있는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그 사랑을 닮아가길 원합니다. 당신께서
바울을 통해 '내가 만일 내가 가진 모든 것으로 남을 돕고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씀을 허락하셨습니다. 바로 그 사랑이 우리 삶 안에 필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행동이, 그리고 삶의 소망이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것을 향하게 하여 주시길 원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허락하신 아버지의 시각으로 우리의 예배와 삶을 돌아보길 원합니다. 때로는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삶을 따라는 것이 더디 가는 것처럼 보이고, 때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아버지께서 우리의 삶의 주인 되심을 인정하는 용기를, 그리고 그 용기의 근원인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믿음을 소유하게 하소서.
아울러 아버지의 시각으로 우리 이웃을 바라보길 원합니다. 특별히 이 땅에서 소외되고 멸시받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과 심장을 갖길 소원합니다. 그저 우리 삶의 성공의 명분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불쌍한 삶을 살지 않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어린 희생과 눈물이
우리의 삶이 되게 하여 주시길 원합니다. 무언가를 베풀고 제공한다는 나의 교만함에서 벗어나게 하시옵
소서. 동일한 죄인의 위치에서 더불어 살아가며, 그들의 상함과 애통함이 우리의 기도가 되게 하시고,
그래서 우리의 삶을 지킬 뿐 아니라 작은 예수의 모습을 소유한 저들을 위해 우리 삶을 기꺼이 나누는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흠없는 경건에 이르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북한을 위해 기도합니다. 얼마 전 북한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주님, 소망을 잃어버린 북한 주민들에게 주님께서 친히 만나주시고,
삶의 빛이 되어주시옵소서.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아멘. 당신의 그 뜻을 바로 북한 땅 가운데
이루시길 원합니다.
오늘 예배 가운데도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와 성령의 충만하심을 경험하게 하여주시옵소서. 그리고
이 경험이 매순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며 살아가는 삶의 촉매제가 되게 하시길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