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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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을 맞이하여 이 자리에 나와 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할 일이 어디 이 뿐일까요.
어제까지 미움과 질투, 무지와 게으름으로 죄지은 날들을 뒤로하고
또 한번,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게 해주셨습니다.
예상할 수 없는 사고와 질병에서 보호하시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지켜주셨습니다.
무관심과 외면 속에서 힘이 들 때마다, 먼저 사랑하고 이해하라고 타일러 주셨습니다.
쓸모 없다고, 도대체가 무엇 하나 마땅한 구석이 없다고 스스로를 미워할 때마다,
누군가의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었으니
충분히 행복 하라고, 자랑스러워 하라고 위로해주셨습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가운데서도 미소를 주시고, 눈물을 주셔서
살아있다는 그 생생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울고 싶을 때, 손잡아 주시고 괜찮다, 다 지나간다 다독여 주셨습니다.
시험에서 낙방하고, 직장에서 내쳐져 모든 자신감을 잃고 절망하던 그 때마다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셨습니다.
이 모든 축복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주님의 사랑과 보살핌이 저희에게는 너무나 당연해서
이렇게 찬송하고 예배드릴 수 있는 일상들이
누군가에게는 위험하고 불가한 일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갑니다.
다른 세상의 일이라고, 나와는 관계 없다고 무관심한 사이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또 다른 형제와 자매가 핍박과 질병 속에 쓰러지고 있습니다.
또 아버지의 이름 한 번 불러보지도 못하고, 구원과 말씀을 알지도 못한 채
사랑도 없고 희망도 없는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주님, 저희가 받은 사랑만큼의 짐과 빚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행동할 수 있도록
지혜와 결단을 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선교 작정헌금 앞에
이번만큼은 개인의 사정을 핑계로 그 짐과 빚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마음과 헌신을 바치는 자녀가 되고자 합니다.
그 동안 아버지께서 슬퍼하실 것을 알면서도
불편함이 없을 만큼만 내어놓으려 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주께서 허락하신 것인데,
내 것 인양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이제 주신 것 중 일부를 내어 놓음으로,
주님 평화의 작은 도구가 될 수 있기를 감히 바래봅니다.
작정한 헌금의 크기를 보지 마시고, 그 안에 담긴 소망과 마음을 살피시어
선교를 위한 교회의 모든 계획과 실천이
주님 나라의 교회가 되고, 말씀이 되고, 구원이 되며
어린 아이들의 웃음이 되고, 아픈 이들의 위로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기도를 통해 특별히 주님께 부탁 드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눈이 오고, 매서운 추위가 계속 되는 겨울이 되면
삶의 고통이 심해지는 이웃들입니다.
햇볕 하나, 온기 하나 없는 방에서 전기장판 한 장에 의지해
가혹한 추위를 다 이겨내야만 하는 외로운 어르신들.
맞벌이 하는 부모가 하루 종일 집을 비우면
작은 돌봄도 받지 못해 방치되고 굶는 아이들.
일자리를 잃고 가족은 붕괴되어,
언 바닥에 몸을 뉘이고 억지로 잠을 청하는 노숙인들.
이들의 힘든 삶의 이유가 무엇인지, 그 안에 담긴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감히 물을 수 없다는 걸 압니다.
그 삶 안에도 오묘하고 위대한 아버지의 섭리가 함께한다는 것을 믿습니다.
다만 그들이 이 겨울에 몸은 추위에 떨지라도 외롭지 않도록, 절망하지 않도록
이렇게 기도하는 저희의 마음을 어여쁘게 여기시어
새봄이 오면 함께 웃을 수 있는 꿋꿋한 의지를 보태어 주시길 청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고통을 나누고 힘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시면,
순종하여 따를 수 있는 저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물질만능주의가 모든 가치를 대표하고 있는 이 시대에 실족하지 않고
주님의 말씀과 사랑에 의지 하여 살아가는 저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님의 뜻에 따라 나누고 봉사하고, 겸손하며 성실하게 살아가겠습니다.
그런 저희를 위하여 좋은 교회로 인도하시고, 감동적일 만큼 헌신적인
박종렬 목사님을 비롯한 교역자님들을 보내주시어 매 주일마다 안식과 새 힘을
얻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성찬식이 단순히 먹고 마시는 형식적인 의례가 아니라
주님을 깊이 묵상하고 성령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합니다.
다음 한 주도 지금까지처럼 늘 함께하여 주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