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님 앞에 나아오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부활을 앞둔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활의 광채가 빛나기 전 흑암의 어둠이 깊었던 것처럼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도 깊은 어두움이 드리웠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이 바쁘게 달려온 저희들은 이제 손발이 묶이고 삶의 조건들이 묶이고 생각조차 자유롭게 펼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지금이 되어서야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주어진 시간을 나를 위해 마음껏 쓰면서 살아왔던 지난 날, 내가 시간의 주인이었고 공간의 주인으로 살았음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마음 놓고 숨 쉬는 것조차 어려워진 이 때에 나의 호흡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내가 주인되어 살아왔던 모든 순간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하신 주님, 이제 교만했던 저희의 생각과 삶을 내려놓고 주님 앞에 엎드려 주님의 뜻을 구합니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이 때에, 내 것인 줄 알았던 시간과 공간들을 주님 앞에 내어드리고 오직 주님의 것으로 채워지고 준비되는 시간되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비록 성전에 모여 함께 예배드릴 수 없지만 온라인으로 계속 되는 새벽예배와 21시 기도회로 기도의 숨통을 열어주시고, 성경통독을 통해 말씀에 자신을 매어놓고자 하는 결단을 이어가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세상은 우리를 더 흩어지게 하고 거짓진리로 분열시키겠지만 진리이신 예수님만을 붙들 때 우리를 하나되게 하실 것을 믿으며 더욱 힘써 기도합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분열된 사회와 나라가 하나되게 하시고, 고통 받는 이들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용기로 어려움에 빠진 관계들이 회복되는 은혜가 있게 해주시옵소서.
바이러스전파로 고통 받고 있는 세계 열방, 특별히 북한이 전염병의 혹독한 재앙을 피할 수 있도록 주의 손으로 덮어주시고, 그들이 고통 가운데 있을 때 하늘의 하나님을 보게 하시고 주님을 향해 마음을 돌이키는 은혜가 있게 하시옵소서.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으리라 말씀하신 예수님 말씀대로 오늘도 우리가 예배드리는 그곳에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나아갑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해주시옵소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끝까지 함께 하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