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을 이끄는 지도자
주제 : 개혁을 이끄는 지도자
본문 : 느헤미야 11:1~36
말씀 : 박종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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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벽재건을 마친 후 하나님 말씀 앞에 서서 새로운 삶을 살 것을 결단합니다. 그동안 지키지 못했던 하나님과의 약속을 다시 지키겠노라 맹세합니다. 이방인과 절교함으로 신앙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안식일과 안식년을 다시 지키며, 성전세와 십일조를 드려 하나님을 온전히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다시는 여호와 신앙을, 하나님의 전을 버리지 않겠다고 결단합니다(느 10:39).
건축을 시작할 때 예루살렘의 상황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크고 화려했던 솔로몬의 영화는 사라지고, 광대한 성읍에 주민은 적었고, 가옥은 미처 건축하지 못해 황량한 곳이 되어버렸습니다(느 7:4).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입니다. 한 나라의 수도는 그 나라,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여러 지도자들과 함께 수도 예루살렘을 재건하여 이스라엘 공동체의 진정한 회복을 이루고자 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백성들은 자신들의 신앙, 삶의 중심인 예루살렘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예루살렘 재건에 참여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루살렘에 거주하였고 그 남은 백성은 제비 뽑아 십분의 일은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서 거주하게 하고 그 십분의 구는 다른 성읍에 거주하게 하였으며(1절)
첫째, 지도자들은 예루살렘에 머물렀습니다. 한 공동체가 회복하려면 가장 먼저 각자 있어야 할 곳, 해야 할 일에 대한 역할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누구나 다 분석하고 비판하려고만 합니다. 누구도 문제의 대안이 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귀찮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직접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난관을 거처야 하는데 누가 난관을 뚫고 가는 것을 즐겨 하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들의 문제들도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껏 해왔던 모든 노력보다 더 많은 수고를 해야 하는 예루살렘에 누가 살고 싶겠습니까? 이런 현실적인 문제 앞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들이 나섰습니다. ‘지도자’란 힘들고 어렵고 피하고 싶은 상황에 과감히 뛰어드는 사람을 말합니다. 남들이 다 피하는 자리에 홀로 남아서 우직하게 견디어 내는 사람이 지도자입니다. 그래서 외롭고 슬프지만, 지도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끌어안고 자신을 기꺼이 내어줍니다. 이들로 인해 하나님의 공동체가 진정으로 회복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제비를 뽑아 백성의 십분의 일을 예루살렘에 살게 했습니다. 모두가 다 지도자 같은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이 제비뽑기를 통해 다른 생각들을 하나로 통일하고, ‘내가 헌신 했으니 너도 해야 한다’는 강제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전체가 함께 갈 수 있는 화복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십분의 일의 소명도 회복되고, 나머지 십분의 구에게도 동일한 소명의식이 생기게 한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거주하기를 자원하는 모든 자를 위하여 백성들이 복을 빌었느니라(2절)
셋째, 자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어려움을 감수하려고 나섰습니다. 제비뽑기와는 상관없었습니다. 스스로 어려움을 감수하고, 자원하여 자신을 드렸습니다. 말 그대로 헌신한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예루살렘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이 많았습니다. 그러한 곳으로 들어가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 된 것입니다. 내 삶에도 이런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상황 속으로 과감하게 들어가십시오. 전심으로 달려가십시오. 그래야 나를 통해 하나님의 회복이 일어나게 됩니다. 지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위로도 있을 것입니다. 어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손길도 경험할 것입니다.
넷째,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을 기억하십니다. 오늘 본문 3절 이하를 보면 예루살렘에 거주한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앞서 3장에 본토로 돌아와 성벽 재건에 참여한 사람들, 7장에 포로에서 돌아와 이스라엘 공동체로 새롭게 세우는 사람들, 10장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이 잊지 않으시는 사람들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 각 가문별 수효까지 정확하게 세어 알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 모두의 헌신과 수고를 잊지 않으십니다. 남들이 편하게 지낼 때 흘리는 모든 수고를 하나님은 낱낱이 기억하십니다. 우리의 모든 노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 한사람 한 사람의 모든 수고를 하나님은 가슴에 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영원히 기억하고 계십니다. 예루살렘 회복을 위해 흘린 눈물의 지도자들을 품고 계십니다.